Myler – ANDROGHEDA (Remixes)

리믹스 음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원본이 되는 곡에 임팩트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다. Myler의 원곡은 후자에 속한다. 임팩트가 없다기 보다는, “재료”로써의 테크노 음악의 특징에 충실하다. 리듬은 거의 정박에 가깝고, 타격감있는 킥이 곡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신디사이저는 인더스트리얼한 노이즈가 주를 이룬다. 확실히 음악의 스토리메이킹이라는 측면에서는 좀 밋밋해 보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4명의 리믹서는 이 “재료”로부터 어떤 굴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상하게도 원곡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가장 잘 살리면서도 가장 기괴하게 비틀어버린 결과물은 마지막 트랙인 Mael의 리믹스 버전이다. 나는 이 곡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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