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tic Man – Galactic Ecstasy

하우스 음악을 듣다 보면, 무언가 우주적인 느낌을 주는 곡을 마주칠 때가 있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하우스는 주술적인 면모를 띈다. 일정하게 혹은 크게 변화하지 않는 리듬이 밑에 깔리고, 그 위를 멜로디와 보컬이 내달리는 형식을 띄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악이 주술적인 것과 우주적인 것은 약간 다른 지점에 있다. 혹은 이렇게도 말할 수 있다. 애시드 하우스를 다른 장르와 구분하는 악기인 TB-303은 분명히 우주라는 이미지와 어울리는, 소위 “외계인적인” 소리를 낸다. 그러나 TB-303을 쓴 모든 음악이 우주적이지는 않다.

차라리 이렇게 말하는 것이 더 편할 것 같다. 아르페지오에 딜레이를 잔뜩 걸어 빠르게 움직이는 베이스라인과 멜로디는, 어떤 모티브나 (테크노처럼) 리듬의 역할을 하는 대신 어떤 음향적인 클러스터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 소리들은 마치 패드처럼 음악의 분위기를 조성하며 공간을 차지한다. 그러니까 패드가 할 일을 (빠르게 움직이는) 멜로디 파트가 함으로 인해 음악은 기묘한 통일감을 자아낸다. 아마 이로 인해 발생하는 느낌을 우주적, 이라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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