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보네타, J. P. 스니아데키 | 사막, 바다 | 2017

영화는 소노라 사막이라는,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지대에 있는 공간을 세 장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에서 화면은 (아마도) 차를 타고 달려가면서 스쳐지나가는 측면의 풍경을 보여준다. 빠르게 모션블러를 일으키는 화면이 이어지며, 점점 관객은 화면 속에 두 개의 층위가 존재함을 알게 된다. 하나는 원래 의도했던 대로 바깥에서 스쳐가고 있는 풀숲과 강 같은 풍경이다. 그리고 그 풍경과 카메라 사이에, 무언가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 존재한다. 어느 순간 영화의 프레임레이트와 속도가 맞아떨어지고, 화면은 그것이 철조망 혹은 장벽임을 드러낸다. 연안은 사실상 영화의 주된 부분이자 본론이다. 카메라는 계속해서 소노라 사막의 모습들을 카메라로 담아낸다. 영화는 소노라 사막에서 “방황하는” 사람들과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증언을 기록한다. “증언”이라는 표현을 주의해야 한다. 사실상 영화에서 시각적인 보여줌과 청각적인 들려줌은 같은 맥락에 있되 다른 층위에 있다. 혹은, 이 시각과 청각이 맞물리면서 형성되는 맥락은 매우 느슨하다. 여기에서 어떤 서사를 발견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몇 가지 단서는 존재한다. 첫 번째, 영화 속 증언은 거의 반복적으로 소노라 “사막”이 “바다”와 같은 곳이라고 말한다. 너무 플랫하고 망망히 펼쳐져 있어서 한번 들어가면 최소 몇일동안 기약없이 헤매어야 한다는 이야기의 사이에, 실제로 바닷속을 매우 환상적이나 공격적인 방식으로 찍은 씬이 짧게 나타났다 사라진다. 둘째, 증언들은 사막 자체에 대한 묘사가 아닌, 사막에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묘사한다. 반면 화면에서 보이는 이미지들 중에 사람이 등장하는 씬은 거의 없다. 셋째, 카메라는 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시작으로 서서히 느리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인 폭풍우에서 카메라는 완전히 멈춘 채, 색과 형상을 점점 잃어가며, 사막에 비가 내리는 과정을 몇 가지 쇼트로 보여준다. 이 단서들은 (약간 뻔한 결론이지만) 하나의 대상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어떤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이야기하려는 대상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영화가 그들을 바라보는 태도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서사다. 상기했듯 에서 카메라와 바깥 풍경 사이에는 어떤 장벽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다. 그 규칙적인 장벽에 의해 생겨나는 잔상은 마치 키네토스코프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니까 영화는 어떤 유사-영화를 만들어 우리에게 보여준다. 영화 속의 가상과 우리들의 현실 사이에 스크린이라는 넘어설 수 없는 경계가 존재한다면, 은 이중의 장벽을 세운다. 아마도 우리는 그 곳으로 넘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므로 사실상 영화는 여기서 끝나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극장을 떠나지 않았고, 장벽은 사라졌다. 이제 관객은 연안에서 나타나는 기나긴 시간과 공간을 견뎌내야 한다. 만약 당신이 그 모든 것을 견뎌내는 데에 성공했다고 할지라도, 영화는 폭풍에서 당신을 떠나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영화는 영원히 끝나지 않은 채로 다시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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