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5

글쓰기 에디터로써, Vim과 Atom를 기웃거리다가 다시 Emacs로 돌아왔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겠지만 결국 나에게는 Emacs가 가장 손에 잘 맞는 것 같다. Emacs를 떠나게 된 이유는 키보드만으로 작업을 수행하려고 할 때 발생하는, 무언가 미묘하게 불편한 워크플로우 때문이었다. Vim도 몇가지 플러그인을 붙이면 생각보다 괜찮은 에디터가 되긴 하지만, 그래도 이 워크플로우의 불편함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Atom이야 마우스가 필수적이니 논외고. Spacemacshelm을 알게 되어 살펴보니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줄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Spacemacs도 좋긴 한데 너무 strict해서, 내 입맛에 맞게 뜯어고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 Vim 기반 키매핑이 생각보다 불편하다는 점도 한몫 했다. 물론 vim 식의, 노멀 모드에서 콜론을 입력하고 마치 대화하듯이 커맨드를 입력하는 방식(그리고 hjkl 커맨드)은 매력적이긴 하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이는 Emacs의 M-x 기반 커맨드에서도 구현되어 있다. 게다가 노멀 모드에서 인서트 모드마냥 무심코 타이핑을 하다 보면 마구잡이로 명령어가 입력되어 꼬여버리기 일쑤다. 그냥 Emacs의, 컨트롤 키를 통해 “나는 이제 명령어를 입력할 거야”라고 지정해 주는 편이 더 나은 것 같다. 그래서 Evil 모드도 깔았다 (일단은) 지웠다. “일단”이라는 것은 아직 Vim의 워크플로우가 손에 익지 않다는 생각에서의 미련이다. 일단 내 컴퓨터에는 Spacemacs의 설정파일과 Emacs의 설정파일이 같이 있다. 어차피 Spacemacs는 독자적인 닷파일을 쓰므로, .emacs.d 디렉토리만 바꿔주면 환경을 교체할 수 있다.

Todo 관리는 이런저런 플레인 텍스트 방식을 살펴보다가, 최종적으로는 Taskpaper로 정착하기로 했다. 관리도 쉽고 기능도 많다. 게다가 내가 고민했던 가장 큰 부분인, 모바일에서 원활한 지원이 가능할까? 란 질문에서 괜찮은 대답을 주었다. iOS 최고의 마크다운 에디터인 Editorial1에서 Taskpaper 문법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파이썬 스크립트와 연동하면 일반 GTD 어플 못지 않은 훌륭한 워크플로우를 제공한다. 이에 관해 글을 좀 써볼 예정.

호스팅은 조만간 싼 곳으로 옮겨볼 생각이다. 워드프레스 플랫폼 자체는 매력적이므로 아예 스태틱 사이트를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PHP가 돌아가는 수준의, 한달에 1000원 이하의 호스팅이면 족하다. 대부분의 위키도 어차피 PHP로 돌아가므로.


  1. 아쉽게도 org-mode는 돌아가지 않지만, 마찬가지로 파이썬 스크립트를 통해 보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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