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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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선언의 반복: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컨텐츠다. 어떻게든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글을 쓰는 게 중요하다. 그것이 잊혀져서는 안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글을 어떻게 구조화시키느냐다. 형식의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므로 모순적이지만, 형식이 글의 컨텐츠를 종속해서는 안된다. 최근 – 거의 1년 가까이 – 지리하게 고민했던 형식에 대한 문제는, 최대한 형식을 간단하게 가져가기로 했다. 위키를 갈아엎은 것은 이 맥락이다. 마크다운 기반으로 써왔던, 원래는 미니멀하고 범용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조금만 기능이 추가되면 금새 지저분해지고 호환성이 떨어지는 미디어위키를 갈아엎었다. 그냥 원래 이러한 목적으로 고안되고 발전되어 온 미디어위키를 쓰는 것이 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주력 에디터로 쓰기 시작한, Emacs의 미디어위키 모드가 다른 마크업 언어와의 호환성이 그리 좋지 못한 것도 한몫 했다12. 기능은 강력하나 너무나 비대한 SMW 대신, 경량화된 버전인 Cargo로 자료를 분류할 것이다3. 위키는 원래 의도대로, 준-개인 위키로 꾸미되, 조금 더 strict한 hierarchy (도쿠위키에서 보이는)를 유지할 생각이다. 아마도 사용 후 이에 대한 메뉴얼을 작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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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시간이 부족해지는 것을 느낀다. 게임을 만져본지도 정말 오래되었다. 자신을 점점 채찍질해야 한다는, 단지 매니페스토가 아닌 절박함으로부터 비롯되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조금씩 관심사를 줄여나가야 할 수밖에 없는, 그리고 쓸데없는 시간으로부터의 낭비를 줄여나가야 한다. 최후의 보루는 영화/음악/글쓰기, 의 세 가지가 될 것이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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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정리.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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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의 필요성을 느낀다. 글쓰기의 가장 큰 (혹은 긍정적인) 역할은 글을 쓰는 과정에서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 여전히 나는 미디어위키의 마크업 문법에 상당한 불합리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Footnote를 구현할 때 미디어위키는 가독성에 결격사유를 가진다. 
  2. 다만 Emacs에서 쓸만한 워드프레스 모드가 없는 것이 문제다. org2blog가 있긴 하지만 org-mode 기반이다. 지금도 그냥 워드프레스 공식앱에서 쓰고 있다. 
  3. Cargo를 만든 Yaron Koren은 미디어위키와 SMW에 상당 부분 기여했고, SMW의 불합리함을 개선하기 위해 아예 직접 이 익스텐션을 개발했다. 
  4. 게임과 독서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우선순위를 뒤로 미룰 수밖에 없다. 독서의 경우 안타깝지만, 굳이 책이 아니어도 무언가를 “읽는” 행위는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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