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이론에서 실제로

Goldman Sachs, Blockchan: Putting Theory into Practice, 2016. 05. 24

블록체인은 처음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 정도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실리콘 밸리나 월 스트리트 수준의 위상을 획득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잠재적인 가치에 대한 논의는 아직 추상적인 수준이다. 현재는 분산된 거래장부를 통해 시장을 탈중앙화하고, 중개인에 의한 통제를 줄일 수 있다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의 잠재력은 이러한 단순한 네터티브와는 조금 다르고, 더 멀리 보아야 한다. 이론적인 논의를 실용적인 차원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시장과 산업계에 실제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논의해야 한다. 예컨대 관광, 에너지, 부동산, 금융 같은 분야 말이다. 우리는 블록체인이 가진 특성이 이러한 분야들의 문제에 어떻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 기술이 어떻게 산업계의 작동구조를 바꿀 수 있는지 논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비공개 및 공개 기업들을 예로 들어, 블록체인이 새로운 이익 창출 수단이 되거나 기존의 수단을 대체할 수 있음을 보일 것이다.

이러한 응용예에서 핵심적으로 보아야 할 것은, 블록체인이 중개인을 배제한다는 점 뿐만이 아니다. 어떤 예에서 블록체인은 시장과 현존하는 참여자들을 견제하지만, 한편으로는 노동-인센티브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하며 중복되는 업무를 줄여준다. 그리고 어떤 예에서는, 블록체인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공급을 통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낸다. 기업 간에 분산될 수 있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종류의 데이터베이스 기술인 블록체인은 기존 시스템이 우회했던 문제나 기회에 대한 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줄 수 있다.

블록체인은 무엇인가?

블록체인의 근본적인 잠재력은 그 데이터베이스가 분산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투명성, 보안,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역사적으로 기업들은 데이터베이스를 중앙 저장소에 놓고, 거래를 처리하거나 계산하는 데에 이용해 왔다. 데이터베이스의 소유자는 접근과 업데이트를 관리 및 통제하며, 이로 인해 투명성, 확장성, 혹은 거래가 제대로 기록되었는지의 신뢰가 제약된다. 반면 기술의 제약으로 인해 분산된 데이터베이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기술, 통신기술, 암호화 수준의 발전으로 인해, 특정 조직에 속하지 않는 분산된 데이터베이스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개념이 가장 순수하게 구현된 블록체인 – 비트코인이나 그에 뒤따른 암호화폐가 채택하고 있는 – 은 공유된 디지털 거래장부로써,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자체적으로 기록 및 검증되며,  공개되어 있으므로 조작에 대한 염려가 없다. 허가 혹은 비공개 방식으로 구현하는 블록체인은 체인에 참여할 이들을 결정할 일종의 운영자 계층이 추가된다 – 그리고 대부분의 상용 예는 이러한 방식으로 구현할 가능성이 높다.

블록체인은 누구에게 유리한가?

우리는 블록체인의 투명성, 보안성, 효율성이 효율 면에서 정체된 비지니스를 개편할 기회가 되며, 이러한 분산된 시장과 기술을 통해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블록체인은 “만병통치약”이나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비지니스 프로세스를 고칠 수 있는 대체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블록체인이 다음과 같은 여러 문제에 대해 특히 적합하다고 믿는다:

  • 사물인터넷 내부에서의 안전하고 탈중앙화된 거래 구현: 장부가 탈중앙화되어 기록되는 특성으로 인해, 블록체인은 수많은 당사자간들의 분산된 거래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에 더해, 블록체인은 이 당사자들을 통해 암호화와 검증을 수행하므로, 각 거래는 높은 수준의 보안을 담보한다. 새로운 분산경제 모델이 수백~수천만 개의 자산 (공유경제에서의 자동차 또는 숙소 등) 이나 기계 (사물인터넷) 를 수용할 수 있도록 진화해 왔으므로, 안전하고 분산된 거래를 가능케 하는 모델이 필요하다. 스마트 그리드에 대한 예시가 이에 해당한다.
  • 향상된 보안을 통한 사기 방지 및 신뢰 증가: 많은 곳에서 보안 문제로 인한 공식 기록의 위조 및 바꿔치기 등의 변조가 일어난다. 예를 들어 정부 관료가 뇌물수수를 위해 거래액 숫자나 자산 소유자를 고쳐쓰도록 하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 혹은 악의를 갖고(예컨대 사이버 해커가 내부적인 거래를 감추기 위해) 기록 중 일부를 바꿔치거나 파기할 수도 있다. 블록체인은 각 거래가 암호화되고 다른 참여자들이 이를 검증하도록 하므로, 거래 정보를 수정하거나 지우려는 시도는 곧 발각되고 다른 노드에 의해 복구된다. 에어비앤비가 블록체인 기반 평판관리 솔루션을 도입해 공유경제 시스템을 발전시킨 사례가 좋은 예다.
  • 다중거래의 투명성 및 효율성 증가: 둘 이상의 당사자가 참여하는 거래의 경우, 각 당사자들이 속한 기관에 그 거래가 독립적으로 들어간다. 금융 시장에서 트레이드가 이루어질 때는 두 상대방 기관에 똑같은 주문이 들어가게 된다. 각 기관에서 거래는 미들오피스와 백오피스를 거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에러 때문에 조정 및 중재가 수동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블록체인 등의 분산 장부 시스템의 경우, 기관은 분식회계가 발생할 여지를 줄이고, 상당한 수준의 자본 및 영업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여러 금융시장에서 블록체인을 사용해 비용을 줄인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이론에서 실제로: 실제 적용예와 이점

이러한 적용분야와 실제 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재정적 이점은 분명하다. 우리는 블록체인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고질적인 일곱 가지 비지니스 문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공유경제(예컨대 P2P 숙박중계) 상에서 당사자 간의 “신뢰”를 획득하기; US 전력망의 공급, 수요, 안정성의 관리능력 향상; 자산 소유권의 검증; 안정한 거래 지불 및 청산; 그리고 자금세탁의 방지 및 “고객 알기” 정책.

  • 공유경제의 당사자 간의 신뢰 구축:  에어비엔비 같은 P2P 숙박 사이트는 개인 주택을 공개된 시장에 내놓게 함으로써 숙박 시장을 개편하였다. 그러나 안전 및 보안(이용자의 관점), 혹은 재물손괴(집주인의 관점) 등의 문제는 이러한 모델의 한계로써 작용한다. 디지털적인 방법으로 신뢰와 명성을 관리하여 안전하고 조작 불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어, 블록체인은 P2P 숙박의 도입을 가속시킬 수 있고, 이는 2020년까지 $30 – $90억 달러 정도의 추가적인 수익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 분산 시장을 통한 US 전력 산업의 개편: 현재 소비자들은 대형 발전소 등에서 계획적으로 생산된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가정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발전이나 고용량 배터리 기술의 출현으로, 이제 개개인도 일종의 분산된 전력 생산자의 지위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블록체인이 개인과 분산 네트워크 간에 이렇게 생산된 전력의 안전한 거래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통해 연간 $25 – $70억 달러 정도의 수익을 예상할 수 있다.
  • 주택 소유권 보험 언더라이팅으로 인한 거래비용 절감: 재산을 사거나 자금을 재조달하는 과정에는 소유권 보험 등 상당한 수준의 거래 비용이 발생하며, 집을 구하는 과정도 노동집약적이다.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구매과정의 오류나 노동, 소유권 보험 등의 부대비용을 미국 기준 연간 $20 – $40억 달러 정도 절감할 수 있다. 신흥 시장의 경우, 토지 등록 시스템을 통해 거래 및 금융 비용을 줄일 수 있다.
  • 안전한 자금 지불 및 청산의 능률화: 주식 등에서 보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거래 비용에도 불구하고, 10% 정도의 거래에서는 다양한 오류로 인해 조정 과정이 필요하게 되고, 이로 인해 거래를 지불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블록체인을 지불 및 청산 과정에 도입하여 자금 – 특히 주식, 환매조건부채권, 레버리지 대출 – 을 안전하게 처리하고, 이를 통해 $110 – $120억 달러 정도의 비용, 운영비용, 기타 부대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더 짧은 시간 안에 결제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리포트에서는 자세하게 다루지 않지만, 또한 FX, 물품, OTC 파생 등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상당히 비용을 절산할 수 있다.
  • 돈세탁 방지와 “고객 알기” 정책 강화: 블록체인에 계좌와 지불 정보를 저장함으로써, 계좌 데이터를 표준화하여 품질을 높이며 “수상한” 거래가 포착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조작이 힘들다는 특성상 고객의 신상을 파악하기가 쉬우며, 따라서 돈세탁 방지 규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요컨대 이러한 규제에 필요한 $30 – $5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언제부터 고려되기 시작할 것인가?

우리는 향후 2년 안에 초기 기술적 프로토타입이 등장할 것이며, 제한된 방식으로 시장에 2-5년 후 적용되어 5-10년 안에 대중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비교적 먼저, 소비자 중심 공유경제와 소셜 미디어 기업이 블록체인 기반 신상 및 평판 관리 시스템을 등장시킬 것이라 믿는다. 금융 시장의 경우, 2년 후 제한된 규모와 참여자 수의 초기 프로토타입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좀 더 대중적인 시장에 도입되는 데에는 10년 정도 걸릴 것이며, 예컨대 미국 현금주식사업 같은 커다란 시장에 대해 필요한 규제감독 조치가 이루어진 다음 도입될 것이다.

문제점은 무엇인가?

모든 신기술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을 현실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문제가 발생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 표준: 우리는 많은 특수 목적 비공개 블록체인이 다양한 응용분야에 걸쳐 사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기술이 널리 도입되기 위해서는, 산업계 전반에 통용될 수 있는 기술적 표준이 필요할 것이다 – 특히 여러 종류의 블록체인이 맞물려 작동해야 할 경우에는 그렇다.
  • 상업적 충돌과 비지니스 프로세스 차이: 많은 응용예에서, 블록체인 데이터베이스는 당사자들이 모두 이에 기반한 데이터 및 비지니스 프로세스를 사용해야 이점을 갖는다. 다시 말해 비지니스적 혹은 상업적 충돌로 인해 서로 컨센서스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블록체인의 도입은 늦어지거나 최악의 경우 중단될 수도 있다.
  • 보안: 상업 거래에 분산 데이터베이스를 도입하려 한다면, 자연스레 “기관이 타인에게 자신의 정보를 공유하려 할까?”라는 질문에 마주할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평판 관리”라는 개념도, 자신의 평판이 단정지어진다는 두려움에 대한 반발을 가져오게 된다. 블록체인을 사용하려면 이러한 요인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아야 한다.
  • 속도 및 성능: 모든 분산 데이터베이스는 그 자체로는 중앙화된 것보다 느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블록체인이 고속, 대규모 시스템에 적합한지는 의문시된다. 많은 블록체인 파생제품이 퍼포먼스를 향상시켰다고 홍보하고있지만, 상업적인 용도에 사용할 만큼 충분히 좋은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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