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에서 발견한 미국의 나머지 부분들

I discovered the rest of America on my summer holiday
Lawrence Summers, Financial Times, 2018-10-08

나 같은 경제학자들은 통계 데이터와 실제 시장에 들어맞도록 설계된 모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경제 모델은 독특하고 강력한 관점을 제공한다: 나는 이 모델들을 사용해, 경제에 간섭하지 않고 정책권자들이 역사와 이론의 교훈에 귀기울이지 않았다면, 2008년 경제위기는 또 다른 불황을 가져왔을 것이라 주장해 왔다.

그러나 경제와 경제 구성원들에 대해 이해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 이것을 깨달은 것은 지난 달 아내와 함께 한, 전에 없었던 독특한 여행에서였다. 우리 부부는 차를 타고 시카고에서 포틀랜드까지, 그레이트 플레인스와 로키 산맥을 지나는 2차선 도로를 2주 동안 달렸다. 우리가 거쳐간 대도시들은 더뷰크, 아이오와, 코디, 와이오밍, 보즈맨, 몬타나 등이 있었다.

미국을 횡단해 달리며, 우리는 비행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과 달리, 이 거대한 나라에서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이 얼마나 많은지 깨달았다. 수없이 우리는 기름을 확인하라는 표지판을 마주쳤다. 다음 주유소까지 50마일이 남았다는 경고와 함께. 아이폰 충전기를 사기 위해 최소 250마일을 달려가야 했던 순간들. 휴대폰 서비스 센터가 주변에 하나도 없는 그 곳.

그 많은 토지들은, 사람이 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가 거의 없었다 – 너무 건조해서 농장은 커녕 목장에도 적합하지 않은 분지, 온통 바위투성이라 (산사태나 눈사태, 산불에 취약하여) 경제 활동을 일년동안 꾸려나가기 어려운 산지. 우리는 낭만적인 유령 마을 몇 개를 지나쳤지만, 그보다 더 많이 보이는 것은 버려진 카페, 주유소, 호텔들이었다.

땅이 넘쳐나는 현상은 이런 교외가 아니라 도시에 들어가도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방문한 모든 관광지의 주차장은 평상시 방문하는 사람들 숫자의 10배 크기는 되어보였다.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더뷰크에서 키스톤까지 이르는 대로변 유료 주차장에, 그 어디든 차를 댈 수 있었다.

우리는 또한 이곳의 관심사가 대도시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깨달았다. 술집이나 레스토랑의 TV 중 뉴스 채널을 트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아무도 연방 대법관 Brett Kavanaugh에 대한 논쟁에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는 어떠한 종류의 정치적 메세지 대신 낙태에 반대하는 도로 표지판을 15개 보았다.

우리가 지나가며 들은 대화들은 지역적 관심사로 수렴했다. 나는 언제나 젊은이들에게 기회가 늘어나야 하고 가난한 부모들은 그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왔다.

이제 나는 더 많은 미묘함을 느낀다. 서부의 어느 대학교를 방문해서 그곳의 입시 담당자들을 만나서 들은 이야기는 시골 주의 부모들이 품은 모순 대한 것이었다. 많은 소작농과 토착 미국인들은 자기 자식들을 고학력자로 키우고 싶어했지만, 동시에 그럼으로 인해서 자신들이 대대로 살아왔던 삶의 방식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공포도 품고 있었다.

“삶의 방식”이란 말을 듣고 나는 이것이 정치경제학에서 깊게 파고들어야 할 주제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비지니스 리더들이나 대도시의 엘리트들이 다보스 포럼에서 동료들과 떠드는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을 유행처럼 여기나, 디트로이트나 뒤셀도르프의 평범한 시민들이 말하는 우려는 덜 귀기울인다. 그들은 세계화에 대한 반동을 불러일으킨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나는 여행을 하면서, 미국 안에서 삶의 방식이 사람들 간에 얼마나 다른지를 목격했다. 그리고 그 전보다 더, 토지에 의존해 살면서 작은 공동체를 꾸리는 부모들의 삶의 방식을 잘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가 방문했던 지방의 사람들은 최근 10년간 공화당에 표를 주었다. 교회 급식 표지판, 사냥 클럽과 시장 간판은 정치적 구호나 공산품 광고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일종의 문화적 서사가 이 안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 구조는 이보다 더 복잡하다. 1803년 미 정부가 루이지애나 영토를 프랑스에게서 사고, 연방에서 지원한 돈으로 Lewis와 Clark가 서부로 탐험을 떠났을 때에만 해도, 자유 시장은 서부의 정착과 경제 발전에 그다지 역할을 하지 않았다. 우리가 방문한 많은 곳의 경제는 미국 초창기와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대공황 시대의 정책은 발전소, 등산로를 만들고 산을 깎아 도로를 만드는 데에 그쳤다. 서부의 관광업은 국립공원과 숲과 산에 의존하고 있었고, 정부의 보조금은 대학교에 집중되어 있었다.

미국은 다양한 장소들이 한대 모인 다채로운 곳이다. 미국인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삶을 꾸려가기를 원한다. 아마도 사회 지도자들이 이 사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면, 역사상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순간에 놓여 있는 우리 나라를 강화하고 단결시킬 것이다.

저자는 하버드 Charls W Eliot 대학교의 교수이며 전임 재무부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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