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C20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한글제목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밤섬해적단서울불바다.jpg
단편 아니오
감독 정윤석
배우 권용만, 장성건
국가 대한민국
연도 2017
태그 인디,다큐멘터리,음악

단평

날짜 2017-09-30
평점 3.5 / 5


영화는 밤섬해적단의 공연영상, 그들의 수록곡으로 만든 뮤직비디오 - 이 비디오의 퀄리티는 생각보다 훌륭해서 나중에 따로 커팅하여 공개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 들로 절반을 채우고 있다. 많은 음악다큐가 그렇듯, 영화는 음악가 개인으로부터 점점 그들과 사회와의 접점을 확대시켜가는 방식으로 영화를 서술해 간다. 이는 사실상, 밤섬해적단의 음악이 음악적 기승전결이 (아마도 의도적으로) 잘려나가 있는 것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그들의 작품들이 가진 딜레마 - 사회의 민감한 부분을 부르짖고 있지만 사회의 가림막 바깥으로 나오고 싶지 않아하는, 일종의 노이즈적인 앰비언트를 영화도 반영한 것일 터다. 따라서 영화의 기승전결은 그들이 공연하는 공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고려대의 폐허, 서울대의 점거된 총장실, 명동 재개발 현장 (이 곳을 찍은 씬들은 영화에서 어떤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한다), 강정마을은 그들의 무기력함과 음악적 특성을 점점 쌓아나간다. 영화의 방향을 트는 사건은 박정근의 트위터 사건이다. 여기서부터 영화는 밤섬해적단에서 영화의 제목(이자 그들의 1집 앨범 제목이기도 한) 서울불바다로 본격적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기묘한 방식으로 밤섬해적단을 마치 사회로부터 호출당하는 듯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음악과 마찬가지로, 무기력하게 패배한 듯이 영화 속에서 퇴장한다. 이는 영화에서 일종의 역할을 부여한 차원도 있지만, 실제로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 최소한 트위터에 한정지어서, 그들의 (힙스터적) 효용가치는 다한 것으로 관측된다. Clockoon (토론) 2017년 10월 2일 (월) 17:54 (KST)

포스터

개인적으로는 공식적인 포스터보다는 전주국제영화제 버전이 더 마음에 든다.

밤섬해적단서울불바다2.jpg 밤섬해적단서울불바다3.jpg

인용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투쟁이 최종적으로 실패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밤섬해적단의 투쟁이 부질없었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영화 속 바보들은 결국 투쟁에 실패해버렸고, 감독은 결말로 다가갈수록 점점 더 어둑시근하게 드리우는 검열의 그림자를 전경화한다. 다큐가 진행될수록 어지러운 메탈의 소음은 감소되고, 투쟁의 선율은 법정공방의 준엄한 절차적 판단 앞에서 맥아리를 잃는다. 이 과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정윤석의 선택은 단지 밤섬해적단의 음악적 활극을 낭만화하는 전략보다 훌륭한 결과를 낳았다. 그들의 음악과 낙관에 드리운 무력감의 그림자를 내보이는 것이야말로 역으로 투쟁의 활력과 그들의 위치를 선명하게 부각시킬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한국영화에서 찾기 힘든 조합이지만, 작금의 현실에서 그 생소함이 적극적으로 발화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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