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문 ## 평가 영화는 달의 채굴기지에 파견나와 일하는 인물이 탈출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초반에는 일견 [[wiki:cinema:2001_space_odyssey|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와 유사한 설정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사실 우주를 다룬 영화 중에 이를 레퍼런스로 삼지 않은 영화가 얼마나 있을까?) 이야기가 진행되며 전개는 다소 뒤틀린다. 오히려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주인공 - 그를 대체하도록 지시한 회사 - 회사의 지시를 주인공 보호라는 임무로 해석하는 인공지능 이라는 전개로, 영화는 전혀 다른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고 있다. 문제는, 감독의 후속작인 [[wiki:cinema:source_code|소스코드]]와 유사하게, 그 설정에 대한 논리적 타당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행동하는 정확한 규칙은 무엇일까? 그는 왜 주인공을 도와주는가? 주인공의 의지와 회사의 의지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인공지능은 왜 망설임없이 주인공을 도와주는 것인가? 왜 영화는 '감성적으로 그랬으면 좋겠기 때문에'라는 애매한 이유 외에는 그의 이상한 행동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인가? 이 영화가 잘 만들었다고 평가해야 한다면, 그 이유는 절대 영화의 상상력 때문이 아니라, 비논리적인 설정으로 비틀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만들어지는 감동과, 달 기지를 그려낸 절제된 화면의 아름다움 때문이라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그나마도 독창적이라기 보다는 과거를 답습한 것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