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토라 : 일본은 어떻게 아메리칸 스타일을 구원했는가 ## 리뷰 ### 2023-12-24 책은 2차대전 직후 일본이 미국의 전통(트래디셔널), 소위 아이비 스타일을 (내부적인 반대를 설득하여) 하나의 전범으로 삼게 되었는지, 더 나아가 미국 전체의 스타일을 일본 내로 어떻게 수입하게 되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를 ‘박제’하여 결국 미국이 이를 참고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서사를 기록한다. 책은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아메토라를 만들어낸 몇 명의 '영웅'들을 중심으로 이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책을 일본인이 아닌 미국인이 썼으며, 그가 일본발 미국풍 패션에 깊은 열정을 갖고 있고, 따라서 아메토라에 대한 내부자적인 회고나 주관적 평가라기보다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의 제삼자적 시선을 유지한 채 도리어 그 내부까지 깊이 파고든다는 것이다. 결론 부분에서 말하듯 미국의 패션 ‘전통’은 어느 순간 단절되었으며, 그 레퍼런스를 따라갔을 때 그들이 도달한 곳은 바로 일본의 집착이었다. 왜 그들은 미국에서 자신들의 스타일을 가져온 뒤, 그 전통을 구전하지 않고 어떤 기록으로 박제했던 것일까? 에 대해 책은 질문하고, 저자가 만난 인물들을 통해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사실 이는 '테이크 아이비' 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과 유사한 면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왜 미국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던 자신들의 패션을 일본의 '박제'라는 레퍼런스에 기대 되돌리려 하는지에 관해서도 질문한다. 일본의 아메토라를 우리 - 서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단순히 과거를 참조하기 위한 사료인가, '돌고도는 유행'의 일환으로 재등장한 트랜드인가, 아니면 새로운 그 무언가인가? 아마도 이 질문들의 대답은, 앞으로 일본의 패션을 세계가 어떻게 '토라'로 소화할 것인가에 대한 관찰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