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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메모 #1

영화에 대한 짧은 생각들의 (첫번째) 모음들.

질감에 대하여

영화를 찍어내는 매체의 질감은 크게 디지털, 필름, 필름-라이크로 분류할 수 있다. 디지털은 다시 일반적인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와 로우 퀄리티(스마트폰을 포함한) 디지털 이미지로, 필름은 35미리/16미리/8미리 등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만일 영화가 현실을 가능한 정확하게 담아내는 것이 목표라면, 질감은 가능한 선명하고 현실의 시각에 가까운 양상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물론 대다수의 영화는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은 화면에 선명하지 못하거나 노이즈가 끼거나 어찌됐든 레트로한 제약이 걸린 화면을 선호한다1). 그리고 여러 감독들이, 그러한 화면을 사용하는 이유를 '어떠한 마법과 같은' 느낌을 받거나 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요컨대 그들에게 매체의 질감은, (아마도) 영화가 현실과 다른 세계에 있으며 관객이 그것을 인지하도록 의도하는 것이 주된 목표일 것이다. 202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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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터블리티의 관점에서 소형 카메라를 선호하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 경우 질감의 차이는 어떤 의도를 띈 것이 아니라, 그저 기능적인 이유로 따라온 부수효과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