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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란 단어는, 여러 사료를 통해 확인되었지만, 명백한 외래어다. 영어의 she, 또는 일본어의 彼女가 한국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해당 단어를 일대일 매칭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이다(출처 필요)1). 이오덕은 한국어에서 그와 그녀라는 단어는, 요컨대 여자'만'을 가리키는 3인칭 단어는 그녀 이전에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영어의 he-she, 일본어의 카레-카노조와 달리 '그'는 남성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성중립적 표현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그녀-she-카노조의 대응어가 '그남'이 아닌 '그'라는 것은, 용어가 도리어 가장 성차별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나는 이오덕과 마찬가지로, 한국어 화자로부터 시작된 한국어 텍스트는 성별의 구분없이 '그'라는 단어로 제3자를 지칭해야 한다는 주장을 지지한다. 실제로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2). 그러나 번역은 다른 문제다. 한국어로 번역된 텍스트는, 결국 그 원본은 다른 언어에서 출발한 것이다. 번역이란 그 원본의 내용과 개념을 나르는 작업이다. 물론 번역에 있어서 역자는 직역과 의역 간에 어떤 포지션을 결정하고, 그에 맞게 원본 텍스트를 한국어 체계에 맞게 고쳐야 한다. 그러나 직역이든 의역이든, 원본 텍스트에 없는 개념 또는 의도하지 않은 개념을 함부로 만들거나 없애는 것은 번역의 본질과 어긋난다3). 원본에서 여자를 지칭했다면, 그 텍스트를 옮길 때에도 우리는 여자를 지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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