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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2021, wk 44.

2021-11-03

장염에 걸려 고생받고 있다.

2015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다 읽었다. 대상작인 김숨의 '뿌리 이야기'는 내 기준에서 실망스러웠다. 뿌리라는 소재의 특성을 잘 살려낸 것은 좋았지만, 그 소재와 인물의 배경(내포된 서사)를 버무리고 배열하는 과정이 무언가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뿌리란 단어와 달리 깊이 파고들지 못하고 변죽을 울린다는 인상이었다. 작품집 전반적으로 느껴지지만, 최근 한국어로 쓰여진 순수문학은 결국 논문을 보는 듯한, 어떠한 완벽한 서사를 원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작가의 재주부림, 그 시도의 참신함을 더 중시한다고 느껴졌다. 2015년 시점의 풍경이니 지금은 달라졌을까? 여하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과학혁명의 구조는 결국 읽기를 포기했다. 번역이 저모양이어서야 도저히 읽기 힘들다. 차라리 원서를 읽던지, 새 번역을 읽던지(신판은 좀 나아졌을까?) 아니면 조금 쉬었다가 다시 읽기 시작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춘추좌전이 궁금해 앞부분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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