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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서설과 노인과 바다를 읽었다. 두 책 모두 독백과 자의식으로 가득찬, 일종의 영웅적 텍스트라는 공통점이 있다. 전자가 학문과 과학과 철학이라는 거대한 추상적 개념을 논리와 문헌으로 실체화하고자 하는 저자의 고뇌와 투쟁을 기록한 것이라면, 후자는 주인공이 바다와 고기라는 거대한 실체적 대상에 맞서는 과정을 기록함으로써 추상적인 관념의 투쟁을 비유하였다. 읽을 때에는 혹은 읽은 직후에는 잘 와닿지 않았지만, 일기를 쓰면서 둘의 연관성을 이리저리 짜맞추는 작업을 머릿속으로 진행해 보며, 가능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이런 류의 기록의 장점인 것 같다.
DokuWiki 이야기: data를 써보는 걸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 Struct가 편리하긴 하지만 SMW도 굳이 form을 사용하지 않는데 많이 쓰이는 걸 봐도, 유연성의 이점을 무시할 순 없지 않나 싶다. 일단은 새로 추가되는 페이지에 data와 struct를 동시에 기록하고, schema도 struct는 더 추가하지 않는 것으로. 음반에 대한 기록도 data로 해볼 생각. 추가적인 아이디어: commonmark 플러그인에 SMW 스타일로 data entry를 추가하도록 하면 어떨까? 어렵지 않을 것 같다. yaml header 스타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ノルウェイの森을 다시 읽었다. 상실의 시대 판본과 이후 개정된 문학사상사 번역은 읽었고, 민음사 버전을 다시 읽은 것이다. 번역을 비교할 만한 능력은 없고, 다만 2020년대에 하루키가 한국에 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아마 자세히 쓸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일본에는 이미 드라이브 마이 카로 돌아오긴 했지만, 한국에서는 조금 다른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