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가 된 몇 가지 사건들(기회가 되면 이 내용들을 에세이로 더 자세히 풀어볼 것이다): 1) 현재 쓰고 있는 오라클 서버가 불안정하다. 방금 전에도 잠깐 서버가 죽었다 살아났다. 사실 오라클 정책상 언제든 서버를 셧다운해도 이상하지 않다. 2) 집의 인터넷 모뎀이 주말동안 죽어버려서 강제로(LTE는 터지므로 불완전한) 디지털 디톡스 생활에 돌입됐다. 모든 IOT 시스템이 셧다운된 가운데, 스포티파이 대신 FM라디오를 들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예컨대: 클라우드에 의탁한 삶이 언제까지 유지 가능할까? AC 어댑터 전압을 잘못 낀 것만으로 국소적 시스템이 이렇게 쉽게 붕괴될 수 있다면, 전체적인 시스템의 붕괴는 더 사소한 계기로도 가능한 것 아닐까? 만일 시스템이 붕괴된다면 우리의 대안은 무엇일까? 웹에 의존한 현재의 IT 기술 스택은 돈을 벌어다주는 데에는 일조하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공허한 것이 아닐까(이것은 AI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성립하는 질문이다)? 결국 우리가 택해야 하는 방향은 전적으로 local-first인 것 아닐까? 현재의 hype가 지나가면 승자는 (로컬의 경험에 집착하는) Apple이 되는 것 아닐까? 등등. 관련해서 Local Life란 문서를 만들어놓고 관련한 내용을 정리해 볼 예정. 궁극적으로는 예전에 한동안 시도하다가 포기한 - 로컬(Obsidian) - 원격(Dokuwiki 또는 Static web site) 출판 체계를 다시 구상해 볼 생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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