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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텍스트
기록일2024/08/05
별점★★★☆☆

계원필경집

리뷰

최치원이 자신의 글을 모아 펴낸, 한반도 인물이 쓴 개인 문집 중 가장 오래된 이 은 현재의 우리가 읽기에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우선 이 책의 내용 중 상당 부분이 신라가 아닌 중국의 실정을 다루고 있다. 혹은 최치원 본인의 감상을 썼다기 보다는 그저 격식에 맞는 상찬을 글의 수신인에게 보내는, 요컨대 글의 '기교'를 음미해야 하는 책에 가깝다. 문제는 훈련받지 않은 대부분의 한국 독자는 한자로 쓰여진 이 글들의 수준을 이해하거나 비평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 역자인 한국고전번역원 이상현은 풍부한 주석을 통해 조금이나마 최치원의 훌륭함을 호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다른 평범한 글이 어느 수준인지 알 도리가 없는 독자들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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