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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의 김충식이 여러 취재 내용을 종합하여 중정을 중심으로 박정희 시대를 조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로 중정은 박정희 시대가 끝나며 사라졌고, 전두환 시대에 안기부로 부활했으니 이 서사는 틀리지 않다. 책은 기본적으로 박정희 정권이 우리의 생각과 달리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고 전제하며, 권력의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중정이 벌인 공작의 (중정부장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접근방식과 내부적인 권력 암투를 서술한다. 이는 곧 10.26 사태가 형식의 문제일 뿐 필연적이었던 것임을 암시한다. 그러므로 의외로 책은 79년 10월 26일 당일에 대해서는 그리 깊게 혹은 상세히 서술하지 않는다. 오히려 책이 집중하는 것은 사태 후 중정이 붕괴되는 과정과, 그 붕괴가 왜 실질적인 민주화로 이어지지 않고 5공으로 귀결됐는지에 관한 설명이다.
책은 방대한 취재기록을 종합해 마치 육성을 듣는 것 같이 서술한다. 그리고 이는 저자 본인 뿐만 아니라,청와대 등을 출입했던 동료/선배/후배 기자들의 취재 노트를 참조했기 때문이다(이 책은 1990년 동아일보 연재물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그러므로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책은 저널리즘의 모범이 될 만하다 할 수 있다. 혹은, 시기적인 측면에서, 1990년이었기 때문에 이 내용의 연재가 신문에 가능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광장과 유사한 면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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