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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us | Approved |
국제갤러리에서 이루어진 이 전시는, 빌 비올라의 사망 이후 열린 것으로서, 그의 명상적 사유를 관객에게 소개하고자 하는 성격이 강하다. K3에 설치된 Moving Stillness: Mount Rainier 1979가 그 중심 키워드 역할을 하는데, (후지)산의 이미지가 물에 반사되는 식으로 투영되고, 물의 흔들림에 따라 이미지가 안정성을 잃고 왜곡되다가 시간에 의해 안정되는 과정을 관객이 체험하는 작품이다. 산이 갖는 고정과 부동의 성격이 물이라는 유동적 표면과 맞닿는 순간 발생하는 사건들의 관음. 관음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전시공간이 이 수면의 흔들림을 유발하지 못하도록 극도로 안정된 환경을 이루고 있어서, 갤러리 관계자가 일부러 물을 흔들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면을 둘러싼 불안정한 균형을 인위적으로 왜곡하는 행위가, 비록 관객의 호기심과 욕망을 충족시킨다 하더라도, 의도에 부합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한편 K1의 나머지 작품은 이를 두 가지 측면 - 1) 정적인 요소와 동적인 요소의 대비 2) 두 상반된 요소의 맞닿음이 이루어내는 작용 - 에서 주석단다. 갤러리의 공간적 배치와 달리 이 전시는 그러므로 K3를 먼저 관람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K1을 먼저 관람한다면, 충분한 시간을 들일 경우, 한층 더 감동적인 서사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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