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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조훈현과 이창호가 사제지간으로 만나 바둑 승부를 통해 그 관계가 어떻게 변형되는가를 다루는 이야기다. 어쩔 수 없이, 이창호를 맡은 유아인의 외적인 일로 인해 영화가 흘러가고자 했던 방향은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백 사범을 둘러싼 흔적만 남은 서사는 그 예시 중 하나다). 영화가 원래 어떤 선택을 하고자 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영화가 어떤 것을 선택할 수 있는지는 짐작할 수 있다 - 이창호와 조훈현 중 어느 인물에 더 방점을 둘 것인가, 이창호의 어린 시절과 입단 후(좀 더 명확하게 유아인으로 배우가 자리를 바꾸는 시점) 중 어느 기간에 더 비중을 둘 것인가, 조훈현의 몰락과 재기 중 어느 쪽에 더 세밀하게 접근할 것인가 등. 영화의 선택은 전형적인 한국영화의 특성을 되풀이한다. 즉 민감한 문제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를 포기하는 대신, 감정의 과잉과 우연을 가장한 개입으로 얼버무리려 한다. 뒤로 한발 물러나 조훈현의 '분위기'를 충실히 재현한 이병헌과 달리, 유아인이 연기한 '이창호'는 배우가 오히려 앞에 나와 인물에 막을 씌우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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