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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나나의 삶을 12개의 토막으로 잘라서 흩어 놓는다. 카메라는 우연히 그 자리에 놓여 있었던 듯, 쉽사리 다가가지 않고 그의 주변을 멤돈다. 영화 속 나나가 아름답게 찍혀진 이유는, 아마도 그가 맞이한 비극적인 결말에 영화가 (많은 다른 작품처럼) 그를 구석에 몰아가지 않고 방관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나는 영화배우의 삶을 꿈꾸지만 가난한 서점 점원입니다. 그를 둘러싼 환경은 매우 비참하기 짝이 없습니다. 남편은 그를 이해하지 못하고, 친구는 돈을 빌려간 후 잠적하고, 배우를 시켜주겠다고 접근한 브로커는 그를 이용하기만 합니다. 결국 (외모만이 유일한 재산이었던) 그는 친구를 통해 포주를 소개받고 몸을 팔기 시작합니다. 삶에 대한 환멸을 느끼던 그는 새로운 사랑을 통해 그 비극을 헤쳐나가려 하고, 포주는 그 사실을 눈치채고 나나를 다른 데에 팔아넘기려 하고, 나나는 그 과정에서 총을 맞고 죽습니다.
<비브르 사 비>의 결말에선 픽션과 다큐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위트있는 픽션이 완성된다. 영화에서 나나는 어느 남성이 들려주는 포의 책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아내의 초상화를 완성하자 그녀가 곧 죽어버리는 예술가의 이야기다. 이후 영화 속 나나는 거리에서 어이없이 총을 맞고 숨을 거둔다. 다시 말해 <비브르 사 비>는 고다르 감독이 현실로서의 안나 카리나를, 비극적인 여신의 경지까지 올려놓을 것을 꿈꾸었던 흔적이다. 따라서 영화는 거창한 서사를 품고 있다기보다 감독 자신의 사적 ‘에세이’에 가깝다. 링크
이 영화가 독특한 점은, 나나가 우연히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 있다. 현실을 위해 쾌락(과 생계유지)을 좇던 나나는, 자신의 삶을 돌아볼 기회조차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녀가 우연히 만나게 되는 사람들로 하여금, 나나는 자신의 삶을 성찰한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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