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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Michel Othoniel의 2022년 서울시립미술관 전시회.
(서울시립미술관 전시에 한해서)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시각적인 충격은 느낄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의 형이상학적인 무언가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용 전시’란 단어를 놓았을 때의, 대중과 비평 혹은 공공미술의 타협점 정도로 읽혀졌다.
덕수궁 연못 등 작가가 직접 고른 장소의 특징적 작품 외엔 차별성은 별반 부각되지 않고, 미술관 기획진의 존재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프랑스 거장 크리스티앙 볼탕스키와 1년 이상 직접 교감하며 전시장 디자인과 작품 구성까지 조율해 지난해 그의 사후 세계 최초의 유작 기획전을 성사시킨 부산시립미술관의 연초 성과와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국제갤러리가 준비 과정에서 조력하고, 다국적 명품업체 크리스티앙 디오르가 후원을 맡은 이 전시회는 매혹적이지만 의뭉스럽다. 막강해진 글로벌 미술 시장 영향권에 공공미술관도 들어갈 수밖에 없음을 생생하게 실증하는 현장처럼 비치기 때문이다. — 공공미술관이 기획한 오토니엘의 구슬…매혹적인데 찜찜하다, 노형석, 한겨레, 2022-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