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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여러 가지 면에서 놀라운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이날치는 씽씽에 이어 장성규가 국악 + 락음악을 접목시키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장성규는 수많은 영화음악에 참여하며 이름을 높였지만, 사실상 영화음악 같은 'B2B' 음악 외에 'B2C'에서 그가 대중적인 명성을 얻은 활동은 어어부프로젝트 이후 거의 없다고 보아도 좋다. 심지어 씽씽의 경우 그 전설같은 npr 영상을 통해 대한민국에 역수입된 것에 가깝다. 그러니 대한민국에서 장성규 특유의 음악적 목표(나는 그의 음악적 목표가 '키치를 통한 도시적 공간의 구현'이라고 생각한다)의 결실이 가장 한국 대중과 맞닿게 된 결과물은 이날치인 것이다.
한편으로 이 곡이 갑자기 떠오른 이유는 온스테이지 라이브 영상에서 보여주었던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안무일 것이다. 의외로 그들의 춤은 밴드와 사전에 조율된 것이 아니었으며, 물론 즉흥이 아닌 구성한 결과물이었겠지만 합을 맞추지 않은 별개의 구현에 가까웠다. 즉 어떤 개념적인 관계만 갖고 있었지, 직접적인 교류는 없는 상태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강렬한 의상과 안무, 특히 온스테이지 촬영 공간에 대한 적절한 활용이 그 영상을 매우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원테이크로 쇼트를 나누지 않고 움직이는) 카메라의 동선과 댄스팀의 동선이 역방향으로 맞물리며, 마치 노래에 맞추어 잔치판을 벌이는 듯한 구도를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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