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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니엘의 구슬 꽈리와 벽돌 무더기들은 간단치 않은 존재론적 의미를 품는다. 물질의 형태적 변형에서 비롯한 작품들은 인간 삶과 우주의 서사, 시대 상황에 대한 발언까지 담아내려는 형이상학적 욕구를 담고 있는 까닭이다. 광산 도시 출신으로 1990년대부터 유리나 유황, 흑요석 등을 매만지면서 작업에 몰입해온 작가는 공예적인 결과물들을 통해 인간 심연의 주술적인 욕망과 감성의 결들을 드러내려고 꾸준히 시도해왔다. 1992년 카셀 도쿠멘타 출품에 이어 2011년 파리 퐁피두센터 개인전, 2015년 베르사유궁전 분수에 목걸이와 매듭이 들어간 작품 <아름다운 춤>을 설치했고, 2019년엔 루브르박물관에 백금화 캔버스에 그린 꽃 그림 <루브르의 장미>가 영구 소장됐다. 한국에서도 2011년 갤러리 플라토, 2016년과 2020년 국제갤러리 전시를 통해 숱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오토니엘 작품들은 귀금속을 가공 연마해 예술품으로 내놓는 ‘주얼리 아트’의 속성이 특징이다. 현란한 때깔과 모양새를 부각해 호기심을 유발하기 때문에 상업성이 강할 수밖에 없다. 국제갤러리 전속작가로 지난 10년간 국내 마케팅에서 발군의 성과를 거둔 배경이다. — 공공미술관이 기획한 오토니엘의 구슬…매혹적인데 찜찜하다, 노형석, 한겨레,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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