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YPE markdown>
겨울, 진晉나라에 재차 기근이 들었다. 이에 진혜공이 사자를 진秦나라로 보내 양곡을 팔 것을 청했다. 이에 진목공이 이를 자상(子桑)에게 물었다. “晉나라에 곡식을 주는 것이 어떻겠소.” “재차 은혜를 베풀어 그에 대한 보답이 있다면 군주로서는 또 무엇을 구하겠습니까. 그러나 재차 베풀어도 보답이 없으면 반드시 민심이 떠날 것입니다. 민심이 떠난 뒤 치면 晉나라는 싸울 백성이 없으니 반드시 패할 것입니다.” 진목공이 다시 대부 백리해(百里奚)에게 물었다. “晉나라에게 곡식을 주는 것이 어떻겠소.” “천재(天災)는 돌고 돌기 때문에 각 나라마다 교대로 당하는 일입니다. 재앙을 구함으로써 이웃 나라를 돕는 것이 정도이고 정도를 좇아 일을 행하면 복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 때 비정의 아들 비표가 秦나라에 머물고 있었는데 이 틈을 타 晉나라를 칠 것을 청했다. 그러자 진목공이 이같이 말했다. “그 군주는 악하지만 그 백성들이야 무슨 죄가 있겠소.” 이에 곡식을 晉나라로 실어 보냈다.
– 춘추좌전, 희공 13년, 신동준 역
Back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