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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2022022201

“와타나베, 영어 가정법 현재와 과정법 과거의 차이를 잘 설명할 수 있어?” 갑자기 나에게 그렇게 물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대답했다. “잠깐 묻고 싶은데 그런 게 일상생활에서 무슨 소용이 있어?” “일상생활에서 무슨 쓸모가 있는 건 아닐 거야.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뭔가에 쓸모가 있기보다는 사물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훈련이 되지 않을까 싶어.” 미도리는 잠시 내 말에 대해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했다. “너 참 대단하다. 나는 여태 너처럼 생각해 본 적이 없어. 가정법이니 미분이나 화학 기호니. 그런 게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만 했어. 그래서 무시해 버렸어. 너무 귀찮아서. 내 사는 방식이 잘못된 걸까?”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양억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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