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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다이치 쿄스케는 쇼와 7년의 범죄가 이루어졌던 마을에, 이소카와 경부와 함께 23년만에 찾아간다. 그 마을에는 세 명의 사람들이 사라지는(죽는) 내용의 공놀이 노래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1). 그 마을 출신의 여배우 오조라 유카리가 마을에 돌아온다. 귀향을 전후하여 촌장이 실종되고, 노래 가사에 맞춰 오조라 유카리의 동년배 여자들이 하나씩 사망한다. 긴다이치 쿄스케는 이 사건이 쇼와 7년의 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품는다. 그리고 당시 사건의 피해자/가해자와 현재 사라진 이들의 연관성을(혹은 그 '뿌리'를) 찾아내려 노력한다. 노력의 끝은 진실과 파국으로 끝난다.
긴다이치 쿄스케 작품이 으레 그렇듯, 이 작품 역시 사건을 막지는 못한다. 혹은 파국이 이루어진 뒤 그 전말을 '해설'하는 정도에서 경찰과 탐정의 역할은 끝이 나며, 어떠한 개입이나 필연이 이들에 의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긴다이치 쿄스케라는 인물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데에는 굉장히 훌륭한 장치이지만, 사건을 '추리'하기 위한, 그래서 가능한 작품과 독자 사이의 간극을 좁히길 원하는 이들에게는 최악의 설정이다. 이 책을 굳이 시간을 들여 읽을 만한 가치는, 그 주인공에 큰 호감을 갖지 않는 이상 크게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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