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기술적인 요소와 더불어 이야기 자체의 흥미도 잃지 않은 작품들이 많이 선정되었다고 느꼈다. 왜 다른 문학상의 작품집과는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문학상의 특색일까, 아니면 이 해의 작품집만 그런 것일까?
수상작인 장은진의 '외진 곳'은 작가가 작품 속 세계를 이끌어나가기 보다는, 세계를 구축해 놓고 그 안에 어떤 캐릭터를 가진 인물들을 몰아넣은 다음 그들을 등장시키고 퇴장시킴으로서 발생하는 어떤 서사를 관찰하는 듯한 구조로 되어 있다. 다른 후보작에 비해 이 작품을 선정한 이유는 그 때문일까?
정소현의 '품위 있는 삶, 110세 보험'은 일종의 SF적 방법론을 차용해 그 가공의 세계를 협소한 차원에서 밀어붙이는 소설이다. 작가와 평자는 이 소설의 형식에 대해 어떤 식으로 인식하였을까?
김종광의 '보일러'는 성석제가 연상되는 일종의 '촌극'을, 전형성을 갖고 있는 캐릭터로서 이루어냈다. (그러나) 농촌이 아닌 도시를 배경으로 이러한 수준의 성취를 이루어내려면 어떤 접근법이 필요할까?
손보미의 '밤이 지나면'은 흥미로운 서사의 일부를 의도적으로 감춤으로서 그 흥미를 극대화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결말의 모호함을 그러한 전략의 일부로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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