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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ght Bodies Night Bodies는 김미현 작가가 Koldsleep에서 진행한 심야전시의 이름이다. 작가는 전시장 공간에 비밀스런 공간을 만들고, 관객으로 하여금 그 공간에 들어오기를 희망한다. 두 겹의 자물쇠를 열고 들어가면 저주파가 청각적으로, 암막커튼이 시각적으로 외부와 관객을 차단한다. 암막커튼 안에는 세 가지 작품이 배치되어 있다. 바이노럴 마이크와 (하반신이 매달려 있는) 인체 모형과 스피커와 (절단된 인체로부터 쏟아진 내용물을 모사한) 침구로 구성된 침대, 마이크로 수음된 소리를 저주파로 증폭해 그 진동을 시각적/촉각적으로 재현하는, 글리세린과 (작가의) 혈액으로 이루어진 액체, 그리고 그 안에서 수음될 소리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는 소설책이다. 스피커는 작가의 생체적 작용을 반영한 진동을 주기적으로 발산한다. 검고 어두운 공간 안에서 관객은 작가가 작성한 1인칭 소설을 육성으로 읽어내리도록 제안받는다. 소설의 내용은 관객이 그 공간으로 들어와 소설을 읽기 시작하기 직전까지의 과정을 연상시킨다. 혹은 전시 공간은 소설의 서사를 모방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소설을 읽는 동안 공간은 그에 반응하여 진동하고, 관객의 감각은 소설과 공간에 동화되어 간다. 통상적인 퍼포먼스, 연극, 설치, 혹은 더 나아가 영화 작업은 관객과 작품이 마주하여 대결하는 것을 전제로 제작된다. 그러나 이 전시는 관객을 은밀히 작품 내부로 끌어들인다. 그 순간 작품은 한껏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 이 전시가 심야에'만' 열리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도망갈 수 없는 게임. 작품은 공간 내에서 관객이 자유로이 행동하기를 권고하지만, 동시에 관객이 어디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지 명확하게 의도하고 있다. 침잠하는 공간 속에서의 감각의 깨어남. 이 모순된 상황에서의 어떤 선택. 그러므로 이 전시에서의 아쉬움을 꼽아야 한다면, 작품이 의도한 목적지로 도달하는 선형적 과정에서 예민해진 관객이 발견할 수밖에 없는 기술적인 불완전함을 떠올려야 할 것이다. 예컨대 완전히 바깥과 격리시키지 못하고 빛이 새어들어오는 틈을 남기는 암막 커튼, 끝내 에러를 내뿜으며 온도를 측정하지 못하는 비접촉식 체온계, 공간의 진동을 제대로 시각화하지 못하는 체액의 혼합물(주파수와 체액을 담은 그릇의 지름의 비율을 잘 조절했다면 더 잘 보일 수 있었을 것이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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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6/01/21 02:04
저자
clock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