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모스 책은 칼 세이건이 당시(1970년대)의 기준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우주에 관련된) 과학의 역사와 성과를 대중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다. 아마도 책보다 더 유명한 것은 동명의 TV 시리즈일 것이다(애석하게도 아직 영상을 보지는 못했다). 이 책에서, 내용을 차치하고 흥미롭게 살펴볼 만한 지점은 두 군데다. 첫째, 1980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은, 대중에게 어렵고 복잡한 과학을 쉽게 알려주기 위한 것이었다. 이 '교양'이라는 측면에서는, 1980년까지의 성과 이상의 무언가가 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을 이 책은 준다. 즉 이후 진행된 천문학 분야의 진보는 새롭게 대중에게 상기시킬 무언가가 존재하거나, 새로운 주제의식을 발제할 만한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보이저 2호가 발사된 이후 더 큰 투자를 할 만한 여력이 인간에게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째, 책을 쓴 칼 세이건은 '인문학적인 과학자'의 포지션에 스스로를 놓고 싶어했다. 그가 '컨택트'를 쓴 소설가이기도 함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책의 톤은 비슷한 주제의식을 가진 다른 책(전적인 예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과 약간 다르다. 요컨대 후자가 지식(혹은 지식을 전달하는 행위)을 과시하는 느낌이 있다면, 전자는 순수하게 어떤 과학적 발견의 즐거움을 전하고 싶은 열정을 읽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