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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텍스트
기록일2025/06/26
별점★★★☆☆

나의 20세기 저녁과 작은 전환점들

책은 가스오 이시구로가 노벨문학상 수상식에서 발표한 소감문을 짧은 책자로 정리한 것이다. 두 가지 인상적인 대목: 1) 연설의 시작은 어쩔 수 없이 일본인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영국인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나 한편으로는 외형에 의해 발생하는 외부의 편견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면도 부정할 수 없)는 작가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관한 자신의 기억을 끄집어내보았을 때 현재의 일본과의 괴리를 발견하게 되었던 경험을 증언하고 있다. 작가의 초기작은 그 중단되어버린 기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기록하고자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당연히 대다수의 독자가 이 작품을 읽고 구매해서 마음의 움직임을 얻는 이유는 작가의 의도와 다를 것이다. 문학의 즐거움이란 이런 것일 테다. 2) 작가는 음악, 구체적으로는 노래 속 목소리에 관한 인상을 말하고 있다. 톰 웨이츠라는 이름은 어떤 편견을 갖게 만든다. 물론 나는 가스오 이시구로는 물론 톰 웨이츠의 작품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다. 다만 지금까지의 내 경험에서 다음과 같은 일반론적인 편견을 이야기할 수는 있을 것이다: 내가 선호하는 음악은 아름다운 목소리보다는 그 밑에 있는 연주음악의 논리적인 구조를 기준으로 삼는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은 내 선호와 다른 지점을 바라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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