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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No.3
영화는 피아노를 배우는 주인공 라우라가 남자친구와 여행을 떠났다가 도로변에서 어떤 노부인을 만나고,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중간에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그 부인의 공간에 들어오는(혹은 이끌리는) 데에서 시작한다. 이러한 시퀀스는 페촐트의 작품에서 흔히 등장하는, 심리적 비합리를 정당화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전반적인 플롯은 베티의 집에 도달한 라우라가 그 집의 미스터리를 알아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물론 이는 표면적인 것이다. 영화는 라우라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다시 말해 라우라가 보는 것은 관객인 우리에게도 보여지며, 라우라가 아는 것은 우리도 안다. 그래서 우리가 모르는 사실들 - 그러므로 라우라도 모르던 사실들 - 은 어떠한 예고 없이 갑자기 영화에 등장한다. 베티의 다른 가족이 어디에 있는지,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때로는 암시적으로 때로는 명시적으로 영화를 진행하는 도중 나타난다. 그러나 라우라가 우리-관객처럼, 혹은 미스터리 영화의 탐정처럼 관찰하는 제3자의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다. 라우라는 베티의 가족이 베풀어주는 친절을 따라 식사를 하고, 옷을 입고, 피아노를 연주해 준다. 그리고 그들의 친절에 반응함에 따라 베티의 가족들의 변화하는 과정을 체험한다. 비합리가 합리화되는, 그러나 그 와중에 비합리의 의문이 피어나는 과정. 파울라 베어의 특유의 표정이 맞물려, 영화는 그들의 갈등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여준 후, 갑자기 (라우라의 아버지의 시간을 빌려) 끊어버린다. 영화는 라우라가 베티의 집을 떠나간 후, 관객에게 한번 더 질문을 던진다. 이 비합리를 정말 덮어두고 지나갈 것입니까? 그래서 베티가 벌이는 그 모든 소동이 시작된다. 라우라는 베티와의 관계에 관한 오해가 온전히 풀린 이후에야, 처음 부분의 씬에서 열었던 집의 창문을 다시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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