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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
소설은 4명의 젊은 남녀가 도쿄의 한 집에 모여살던 중 한 명의 홈리스 청소년이 그들의 집에 끼어들어 오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집 주변에서는 젊은 여자를 대상으로 한 연쇄 폭행사건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사건은 이야기 전체에서 희미하게 주변을 멤돌다가 마지막 순간 그들 사이를 파고든다. 혹은 결말에서 우리는 그 사건이 소설 주변을 희미하게 멤돌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크든 작든 어딘가 마이너한 삶의 부분을 가지고 생활한다. 소설은 인물당 하나의 챕터를 할애해, 1인칭으로 그들이 스스로 자신 또는 자신이 관찰한 타인의 마이너함을 소개하도록 지시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들이 내외의 마이너함을 인지하고, 그 마이너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긴장감을 흐트러트리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 좁은 방에서 넷(에서 다섯)이 모여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갈등하지 않는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체는 그래서 어쨌든 이방인으로 끌어들여진 홈리스 청소년인 사토루가 맡게 된다. 사토루는 다른 이의 ‘공간‘을 넘나드는 인물로 그려지는데, 이 장치를 통해 소설은 인물들의 긴장감을 흔들고, 끝내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야기를 내몬다: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들은 지금의, 안정적이므로 불안정한 관계를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가? 그들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들이 흩어진다고 해서 (독자의 사정을 무시한다면)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소설은 답을 갖고 있다. 그러나 독자는 책을 닫아야 한다. 이 소설의 미덕은, 한발짝만 더 나아가면 모든 것이 명백해지는 시점에서 독자를 소설 밖으로 끌어내 독자에게 의심을 불러일으킨다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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