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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텍스트
date2026/06/01
rating★★★★☆

화두

소설은 최인훈이 자신의 삶과 작품, 그리고 그 안에서 계속해서 제기했던 질문들을 정리해 하나의 긴 글로 묶어내고 있다. 작가 특유의 도회적이면서 관조하는 문장은 끊임없이 독자들의 기억을 상기시킨다: 그가 써왔던 작품들은, 결국 거칠게 요약해서 광장의 주석이다. 이 소설도 예외는 아니다. 그가 북쪽에서 살다가 가족을 따라 넘어오고, 남쪽에 정착하고, 광장을 쓰고, 미국에 건너가고, 한국에 돌아오고, 마지막에는 냉전이 끝난 후 러시아에 여행을 떠나는 여정은 이념과 정체성에 흔들리는 그의 삶을 요약한 것 같지만, 결국 그의 소설에 대한 주석이며, 이는 곧 광장에 대한 주석으로 요약된다. 황석영의 수인이 (소설에 의해 오해될 수 있는) 인간 황석영을 기록에 남기기 위한 목적에 있었음을 생각해 보면 최인훈의 이 작업은 정반대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읽힐 수 있다는 면에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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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iw/r2026060101.txt · Last modified: by clock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