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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영화
기록일2015/12/12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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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coeur fantôme

원제인 Le coeur fantôme은 한국에서 유령의 가슴으로 번역되어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유령의 마음이 더 적절한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의 출발은 이렇습니다. 어느 화가가 있습니다. 그는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아내는 다른 남자와 바람을 핍니다. 그는 오직 아이를 위해 그림을 그리고 돈을 법니다(라고 그는 주장합니다). 어느 날 그는 젊은 여자를 발견하게 되고, 그와 맞바람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아내와는 완전히 갈라서게 됩니다(법적으로 이혼한 것인지는 영화에서 명시하지 않습니다). 이제 이야기는 일직선으로 진행됩니다. 여자는 점점 남자에게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남자는 아이에 대한 애정을 거두지 못하고, 여자는 이를 질투합니다. 그는 (역시나 헤어진) 부모를 찾아가 왜 둘이 갈라섰는지에 대해 질문합니다. 그러나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는 못합니다. 남자는 점점 그림을 그리는 데 힘이 부칩니다.

남자는 자기 아이들을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자는 자신이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하기를 갈망합니다. 따라서 결국 이야기는 중반부터 남자-아이들과 여자 사이의 갈등으로 요약됩니다. 결국 여자는 남자와의 사랑을 계속하기 위해 아이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여기서 '받아들인다'란 단어는 두 가지 의미입니다. 남자가 데리고 있는 아이들을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받아들인다는 것과, 말 그대로 사랑의 징표로써의 아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남자의 아버지가 죽고, 장례식장 장면에서 여자는 남자에게 후자의 '받아들임'을 선언하고, 남자는 이를 수용합니다.

이 결말은 (아마도) 감독이 이야기에 개입한 결과일 것입니다. 이야기 내내 보여주었던 여자의 방황과 (어쩌면) 투쟁을 떠올려 본다면, 그가 이리 쉽고 맥없이 패배를 선언하는 것은 너무나 이상합니다. 게다가 시종일관 남자가 보여주는 무심하고 공허한 태도에서, 우리는 젊은 여자가 갈라선 아내와 비슷한 파국을 맞게 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아름답다기 보다는 차라리 고통스러운, 마치 아포칼립스적인 결말입니다.

영화는 대부분 인물의 얼굴을 크게 강조하는 방향으로 촬영되고 있습니다.

참고


wiki/cinema/lecoeurfantome.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3/11/06 15:28 저자 clock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