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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영화
기록일2021/03/12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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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の優しさへ

영화는 감독 오다 카오리가 노이즈가 말한다(ノイズが言うには)를 만든 시점 전후에서 시작해, 보스니아로 영화를 배우러 가면서 겪은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카메라와 영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자세를 담아내고 있는 다큐멘터리 형태를 띄고 있다. 감독 본인의 나레이션이 계속되는 동안, 영상으로 나타나는 화면은 크게 두 종류다. 첫째, 카메라의 어퍼쳐 형태와 비슷하게 둥글게 왜곡된 프레임 속에서, 극도로 클로즈업되거나 디포커스된 상태에서 피사체를 찍는 방식이다. 편지, 텍스트, 모니터 화면, 가족(아마도 어머니), 친척들(아마도 조카)의 영상편지 등이 그 대상이다. 너무나 클로즈업되어있기 때문에 화면에서 포커스가 맞는 범위의 공간은 매우 제한적이며, 카메라는 쉴새없이 피사체의 온포커스 지점을 찾거나, 도리어 포커스에서 벗어나 색상과 빛의 덩어리로 그 감정의 이미지를 표현하려 한다. 즉 이 부류의 화면은 감독 자신의 내면적인 시선을 대변한다. 혹은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 오다 카오리가 영화를 시작한 첫 번째 작품은 그가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는 ‘노이즈’이며, 가족들은 그의 성향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지만 결국 그가 영화를 찍을 때 협조해 주었다. 왜 그들은 자신을 도와주었을까? 그들에게 자신은 어떤 존재일까? 영화란 도대체 무엇일까? 란 질문은 다정함을 향해 전체에 걸쳐 맴돌고 있다. 스크린에서 극도로 제한된 화각, 깊이 방향으로 매우 좁은 범위의 포커스 범윈는 그의 질문이 가진 고립된 성격을 대변한다 할 수 있다. 둘째, 그가 보스니아에서 경험한 영화에 대한 경험을 푸티지 형태로 나타내고 있다. 영화가 감독의 성찰과 그 사적인 서사를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명확한 구조가 있다 하기는 어렵지만, 크게 분류하면 보스니아에서 1)찍고자 한 것 2)찍지 못한것 3)찍었으나 발표하지 못한 것 4)찍어서 발표한 것 순으로 배열하고 있다(이는 인과적인 순서일 수도 있지만 분명 시간적인 순서로 나열한 것이다). 이 구조를 따르면, 영화는 감독의 시행착오를 고백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할 수 있다. 그가 여러 프로젝트에서 끝내 찍은 결과물을 발표하지 못한 이유는, 결국 그가 피사체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문제에 대해 해답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집시를 찍고자 했던 프로젝트에서, 그는 자신의 근원적인 궁금증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즉 롱쇼트로 그저 그들을 관찰하는 것 외에) 더 내밀하게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영화를 미완성 상태로 멈추어버린다. 결정이 아닌 중단. 영화는 관객에게 어떠한 설득도 없이, 그저 자신이 마주한 순간들을 방백한다.


wiki/cinema/あの優しさへ.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3/11/06 15:28 저자 clock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