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남극 중앙부에 있는 일본 기지에 '갇혀' 1년동안 생활하는 대원들의 삶을, 취사를 담당하던 주인공이 쓴 동명의 에세이집에 근거하여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은 남극에서도 본토의 음식과 최대한 유사하게 식사하는 경험을 사람들에게 주기 위해 노력한다. 다행히 영화는 크게 모난 데 없이, 안전하게 시간을 죽이기 위한 목적으로 선택하기에 제격이다. 식욕이라는, 관객의 욕구를 가볍게 자극하여 영화의 기복없는 무난함을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돌려놓기 때문이다. 다만 음식이라는 주제의식을 살리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몇몇 씬이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너무 안전함을 추구하려다 보니 아무것도 부각되지 않음은 분명한 아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