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M이 남긴 4장의 정규 앨범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호감을 가진 것을 꼽으라면 결국 이 앨범이다. 많은 클래식 힙합 트랙을 그들 특유의 메탈 사운드로 편곡해서 내지른 음악은, 마치 JEB의 리메이크처럼 원곡 발표 당시에 입혀져 있던 시대적인 사운드의 외피를 걷어내고 혹은 해체하고, 가사에 숨겨져 있는 열기와 분노를 포착하여, 음악에서 그 감정을 폭발시키는 식으로 극대화시키고 있다. 어떻게 보면, RATM의 오리지널 트랙은 이 앨범도다 좀 더 공격적이고 날카로우며, 직접적으로 사회적 문제를 찌른다는 면에서 이 앨범과는 차이를 보이는 면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원곡이 보여주고 있는 문학적인 추상화와 그들의 특성이 조화를 이루어 좀 더 완성도가 높아지지 않았나, 하는 느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