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어느 시골 마을에서 오랫동안 혼자 살아온 여자인 에테로를 따라간다. 에테로는 블랙베리를 따다가 어느 새에 홀려 절벽 밑으로 떨어진다. 그곳에서 죽은 이의 시체를 발견한다. 영화는 여기서 시작한다. 죽음에 대한 자각. 그러나 그는 그의 삶을 포기하거나 (앞과 뒤에서 수근거리는) 남에게 이해시킬 생각이 없다. 영화는 에테로의 외형적 캐릭터를 적절하게 선택해, 관객이 그가 굴하지 않을 것임을 끊임없이 환기시킨다. 그러므로 영화는 그가 역경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가 아니라, 그가 어디로 도달할 것인가를 보여주고자 한다. 확실한 것은 가부장제라는 키워드가 영화에서 맴도는 것을 우리가 외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영화는 관객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동네 모임 씬을 넣어 친절히 안내한다. 동년배들이 자식 걱정으로 수다를 떠는 와중 에테로는 다른 고민에 휩싸인다). 사실상 영화에서 에테로가 나아가는 경로는 그의 나이대에서는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 혹은 그의 나이대에서는 물리적/현실적인 이유로 선택하지 않는 길이다.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그의 선택의 귀책은 전적으로 그에게 있으며, 우리가 그 선택에 의해 일어날 일들을 신경쓰며 주시할 필요는 없다고, 그가 충분히 강하다고 마지막 씬에서 다시 한번 강조한다. 우리는 안심해도 된다. 그리고 그것이 영화가 현실에 투입하고자 하는 메세지다.